LG경제연구원 송태정(宋泰政) 부연구위원은 6일 내놓은 ‘주거비 부담 어느 정도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통계청이 발표하는 올해 1·4분기(1∼3월) 중 전국 근로자 가구의 전세평가액 및 자가(自家)평가액을 월세 기준으로 환산해 산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전세평가액은 전셋집에서 사는 가구가 월세를 내지는 않지만 전세보증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을 때 얻는 수익을 집주인에게 월세로 지불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산정한 금액이다. 자가평가액은 자기 집을 월세로 임대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주거비로 환산한 금액이다.
이런 산출 방식을 적용할 때 근로자 가구가 부담하는 가구당 월평균 주거비는 △1990년 19만3477원 △1995년 45만1373원 △1998년 59만2343원 △2000년 60만2109원 △2003년 66만2802원이다.
입주 형태별로는 올해 1·4분기 중 자가주택은 월평균 80만2000원, 전세가구는 51만2000원, 보증부월세(보증금을 걸고 월세를 내는 방식)가구는 55만4000원, 순수월세가구는 18만5000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가구의 가계소득 중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었다.
올 1·4분기 중 월평균 주거비가 가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근로자 가구가 버는 돈의 5분의 1 이상이 주거비로 쓰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