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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22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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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인인 ‘바롱 필립 드 로칠드’의 ‘생테밀리옹 바롱 카를’은 창업자의 후손인 바롱 카를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헌정와인. 이 와인은 스승 등 고마운 분에게 선물하면 좋다. 바롱 카를 덕분에 오늘날 바롱 필립 드 로칠드사가 있듯이 ‘당신 덕분에 오늘날 내가 있다’는 의미. 같은 회사의 ‘무통 카데’는 3만원대로 값이 비교적 싸지만 70만∼150만원짜리 ‘샤토 무통 로칠드’와 같은 밭에서 난 어린 묘목의 포도로 만들어 내용물만은 아주 훌륭하다. 중소기업인데 큰 회사와 계약을 성사시켜야 할 경우 계약 당사자에게 이 와인을 선물하면 더없이 좋다.
‘우리도 이 와인처럼 지금은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작은 회사이지만 내용만은 훌륭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가 무명시절이던 80년 거대기업인 IBM에 MS의 프로그램을 납품하는 데 회사의 미래를 걸었을 때 식당에서 IBM 관계자를 만나 바로 이 와인을 주문했다. 계약은 성공했다.
‘당신을 극진히 존경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면 상대방이 태어난 해의 와인이나 둘 사이 의미 있는 일이 있었던 해의 와인을 주는 게 좋다. 만일 갓 결혼한 자녀의 내외와 저녁식사를 한다면 옅은 적색의 로제와인을 주문하는 게 좋다. ‘사랑을 축하한다’는 의미. 와인나라 안경환 전무는 “특히 외국인을 대할 때 ‘와인 예절’을 아는 게 중요하다”며 “와인을 배우고 즐기면 국제무대에서 한국인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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