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대투 인수戰, 소로스가 떴다

  • 입력 2004년 7월 2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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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펀드가 대주주인 서울증권이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의 매각 입찰에 뒤늦게 뛰어들어 인수경쟁의 최대변수로 떠올랐다.

서울증권은 영국계 보험·자산운용회사인 PCA와 사모주식투자펀드(PEF)인 올림푸스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1일 마감한 한투와 대투증권에 대한 입찰 결과 하나은행·골드만삭스 컨소시엄, 우리금융지주, 동원금융지주, PCA·서울증권·올림푸스캐피탈 컨소시엄, AIG컨소시엄, 칼라일 등 6개 업체가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1순위 인수 희망회사로는 우리금융지주, 동원금융지주, 칼라일 등 3곳이 한투증권을, 하나은행 컨소시엄과 AIG는 대투증권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PCA컨소시엄은 “한투나 대투 어디든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PCA컨소시엄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소로스펀드는 서울증권의 대주주로 5월 LG투자증권 매각입찰에도 참여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선정되지 못했다. 증권업계는 소로스펀드가 한투와 대투의 증권부문을 인수, 서울증권과 합병한 다음 구조조정을 통해 매각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계는 응찰업체들이 한투와 대투의 영업권 가격으로 4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입찰에 관여한 한 금융계 관계자는 “동원금융지주와 PCA컨소시엄, 우리금융지주가 막판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응찰회사들이 적어낸 인수가와 인수조건 등을 토대로 심사를 벌인 뒤 이달 중순경 한투와 대투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1곳씩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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