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株 성적 ‘낙제’

  • 입력 2004년 6월 21일 18시 17분


벤처회사 직원 이모씨(29)는 요즘 빚더미에 올라앉은 느낌이다. 연초에 코스닥 신규등록주를 4000만원어치나 샀는데 최근까지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

현재 수익률은 ―50%. 그 업종 현황을 꿰뚫고 있어 회사 전망도 잘 판단했다고 생각했지만 침체장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코스닥에 뛰어들었던 새내기주들이 무너지고 있다. 차별화되는 소수 종목을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공모가를 밑도는 상황이다.

▽새내기 프리미엄 소용없었다=코스닥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21일까지 신규 등록한 종목은 모두 29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7개의 주가(18일 종가 기준)는 공모가보다 낮다. 특히 5월 이후 등록한 10개 종목의 경우 70%가 이미 원금을 날렸다.

기관투자가 등이 6개월 정도의 보호예수 기간에 묶여 있던 물량을 털어낸 뒤에도 주가는 쉽게 오르지 못하는 상태. 작년 6월 이후 1년 동안 신규 등록한 65개 종목의 58% 역시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피카소정보통신과 디지털대성, MCS로직 등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의 50% 정도. 이들은 작년 하반기 공모 당시만 해도 경쟁률이 2000 대 1 수준까지 치솟았던 인기 새내기주들이었다.

수익률 부진의 이유로는 우선 코스닥의 하락세가 거론된다. 고유가나 중국 쇼크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정보기술(IT)경기의 불확실성과 함께 투자심리의 위축 여파가 만만치 않다.

주간사회사들의 시장 조성 의무가 사라지면서 공모가가 높아진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 기업들이 안정성과 성장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채 등록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소수 우량주는 차별화=이 상황에서도 소수 종목은 단기간에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올려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가입망(FTTH) 전송장비 개발업체인 ‘빛과 전자’는 2월 등록 이후 폭락장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무려 208%나 올랐다.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실적과 함께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기업분석 보고서가 잇따른 종목이다.

우주일렉트로닉스와 에쎌텍은 아직 100%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종목들. 다만 증시 침체와 함께 그래프가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등록한 새내기주 현황
종목매매
시작일
18일
종가(원)
공모가
대비 등락률(%)
우주일렉트로닉스1.27800117
엘리코파워1.6351040.4
프롬써어티1.61만320020
삼원테크1.679506
엠텍비젼1.63만235029.4
엘텍1.8186571.1
세진티에스1.91만50―13
스포츠서울211.161980―62
도들샘1.161500―25
태화일렉트론1.2633006.45
스펙트럼DVD1.282415―20
넥센테크1.28530―62
에스텍파마2.61925―31
삼진엘앤디2.6764025.3
듀오백코리아2.66190―60
빛과 전자2.131만7250208
동국내화2.131020―52
대주레포츠2.17905―50
키움닷컴4.233440―47
디에이피5.142535―21
한양디지텍5.143050―1.9
디지탈멀티텍5.182215―40
에쎌텍5.277100115
다윈텍6.21만2150―33
씨앤드에스6.4169012.7
에이로직스6.48250―22
시사닷컴6.81만270041.1
코엔텍6.186120―10
디에스엘시디6.185220―23
자료:코스닥증권시장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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