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그룹 국내 R&D인력 4년간 1만명까지 늘리기로

  • 입력 2004년 6월 18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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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톱 5’에 들기 위해 국내 연구개발(R&D) 인력을 1만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정몽구(鄭夢九) 회장, 이희범(李熙範) 산업자원부 장관, 정명희(鄭明熙) 서울대 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 기아 차세대 자동차 연구관’ 개관식을 가졌다.

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재 6500명인 국내 R&D 인력을 1만명 수준으로, 또 미국 일본 독일 등에 있는 해외 R&D 인력도 현재 400명에서 앞으로 12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공계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올해부터 2007년까지 해마다 1000명씩 모두 4000명의 R&D 분야 이공계 인재를 선발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R&D 인력을 1만명으로 늘린다면 지금의 도요타(1만3000명) 수준에 버금간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무한경쟁 시대에는 무엇보다 인재가 중요한 만큼 후세를 내다보고 이 연구소를 설립했다”며 “현대차그룹은 연간 매출액의 6%인 2조5000억원을 신기술 R&D에 투자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산학협력 분야 예산을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기술 개발에 참여한 우수 인력을 현대차에서 채용하겠다”며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위한 창의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줄 것을 대학생들에게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이 135억원을 들여 연건평 2200평 규모로 준공한 ‘차세대 자동차 연구관’은 국내 대학에 처음 세워진 자동차 신기술 연구기관이다. 이 건물은 소음 진동 연료전지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차세대 자동차 핵심기술 개발 및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매년 우수 대학생 180명을 뽑아 40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축사를 통해 “자동차 기술 개발과 경쟁력의 원천은 우수한 인력”이라며 “차세대 자동차를 산학협동 방식으로 개발한다는 점에서 연구관 개관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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