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줄었지만 통신비 지출은 급증

  • 입력 2004년 6월 15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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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가계소비가 줄었지만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 통신부문 소비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1∼3월) 민간소비지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 감소했으나 통신부문 소비지출은 11.9%가 늘어났다.

소비지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통신부문과 주택구입 및 전세금 지출, 수도광열 부문을 제외하고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교통부문 소비지출이 9.1% 감소했으며 문화오락과 음식숙박도 각각 3.0%, 3.9% 감소했다. 또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고 △의류 및 신발은 4.6% △의료 및 보건은 0.7% 감소했다.

통신부문 소비지출이 이처럼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은 올해 초부터 휴대전화 번호이동성제도가 도입되면서 이동통신사간 가입자 유치경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또 카메라폰 등 신형 휴대전화 단말기로 교체하는 사람이 늘었던 점도 주요 원인이다.

한국은행 안용성 국민소득팀장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관련 소비지출이 더 이상 사치가 아닌 의식주와 같은 기본 생활비의 일부로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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