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유제품서 패스트푸드까지… 식품-음료 그린바람

  • 입력 2004년 6월 7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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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에 녹색바람이 한창이다.

녹즙 생식 등 예전에는 단순히 특수 계층의 ‘건강식품’으로 통용되던 것들이 ‘웰빙 열풍’에 힘입어 좀 더 대중화됐다. 유제품도 녹차 잎이나 가루를 섞어야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분위기다.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도 그동안 메인요리 장식용으로 주로 쓰였던 브로콜리 같은 녹색 영양야채에 주목하고 있다.

▽녹색 건강식품=풀무원건강생활은 최근 ‘풀무원 생식 순(純)’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곡식과 과일은 물론 녹색 야채가 많이 함유돼 있는 게 특징. 현미씨눈, 발아 현미, 40여 가지 과일, 채소 발효추출물과 브로콜리 추출물 등의 영양성분이 담겨 있다. 간의 항암효소를 활성화시켜 해독작용을 도와주며 중금속, 발암물질 등의 독소도 줄여 준다고 풀무원측은 설명한다. 한 세트에 26만원.

풀무원녹즙은 남성, 여성 전용 녹즙을 판매한다. 스트레스, 과로, 음주 등으로 비타민과 칼슘 등이 부족해지기 쉬운 남성을 위한 ‘청년 시대’는 1개월분이 3만9000원, 피부미용에 좋은 여성용 ‘알로에플러스’는 1개월분 6만원이다.

▽떠오르는 ‘녹색 음식’= 동원F&B는 최근 전남 보성의 녹차잎을 혼합한 사료를 일정기간 먹인 녹돈(綠豚)으로 만든 ‘델리꼬숑 녹돈햄’을 출시했다.

100% 국내산 녹돈만을 사용한 프리미엄햄으로 전분과 방부제가 함유돼 있지 않다고. 녹돈은 일반사료를 먹인 돈육에 비해 콜레스테롤과 지방 함유량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대는 중량에 따라 1500∼5600원.

동원 F&B는 또 ‘보성의 녹차를 넣어 만든 맛깔스런 국수’도 내놨다. 녹차향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알루미늄 포장재를 사용했다. 300g이 1500원.

외식업체들은 비타민C·E와 철분함유량이 높은 ‘브로콜리’를 주력 메뉴에 편입시키고 있다.

마르쉐는 최근 ‘두부& 브로콜리 샐러드’를 선보였다. 부드럽게 조리한 두부와 브로콜리의 맛이 조화를 이뤄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는 평. 100g에 1490원이다.

미스터피자는 브로콜리 토핑을 얹은 프리미엄피자 ‘페타 레인보’를 선보였다.

큼지막하게 썬 브로콜리와 새우를 핵심 토핑으로 사용, 쇠고기나 베이컨 토핑 등에 비해 열량이 적고 뒷맛이 느끼하지 않다는 평을 듣고 있다. 크기에 따라 1만8900원, 2만6900원.

▽유제품도 녹색으로=매일유업은 7일 우유에 발아현미를 섞어 만든 ‘매일 현미녹차 우유’를 출시했다.

가루녹차에 미네랄, 비타민, 식이섬유 등이 담긴 발아현미와 저지방우유를 섞어 만들기 때문에 영양소가 더 살아있다고 매일유업측은 설명한다. 또 가루녹차를 섭취하면 찻잎을 물에 우려낼 때 나오지 않는 영양성분까지 그대로 섭취할 수 있어 몸에 좋다는 것. 180mL, 930mL가 각각 500원, 1800원이다.

한국야쿠르트가 봄에 시판한 메밀녹차음료 ‘기다림’은 녹차의 향과 메밀의 구수한 맛이 조화를 이뤘다. ‘기다림’에 사용한 메밀은 콜레스테롤과 혈압, 혈당을 낮추고 당뇨에 좋은 ‘루틴’ 성분이 일반 메밀에 비해 100배 이상 함유된 쓴 메밀이다. 180mL 캔은 600원, 1.5L 페트병은 2000원이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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