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AS 보장으로 외국투자자 마음잡아

  • 입력 2004년 5월 31일 18시 45분


세계적인 의료기기 생산업체로 올해 4월 경기도에 대한 연구개발(R&D) 시설 투자계획을 발표한 씨멘스메디컬의 허만 레커트 수석 부사장이 지난달 19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도청은 비상이 걸렸다.

아직 최종 투자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에게 투자 환경을 설명하고 투자 예정지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

결국 경기도는 인천공항에 헬기를 띄워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사후서비스(AS)’ 덕분에 경기도는 5000만달러(약 600억원)에 이르는 외자유치를 확정할 수 있었다.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는 31일 일본 출장을 떠났다. 1박2일의 빠듯한 일정인 이번 출장은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부품업체로 경기도에 4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일본의 호야사(社)를 방문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서다.

호야는 2월 손 지사가 투자유치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까지만 해도 한국 투자에 소극적이었으나 경기도가 철저한 AS를 약속한 뒤 투자하기로 마음을 돌렸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호야가 생산한 제품에 대한 국내 판매 보장, 최적의 공장용지 제공 등 갖가지 AS를 약속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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