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매매 비중 10% 육박…매도세력 부상

  • 입력 2004년 5월 16일 18시 24분


외국인에 이어 기계적인 프로그램매매가 매물공세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증시의 수급 기반이 무너진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가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주식 거래대금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9.9%로 10%에 육박했다. 특히 옵션 만기일인 13일에는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20.3%, 14일에는 13.8%에 이르렀다.

프로그램 매매는 종합주가지수(KOSPI)200 편입종목 중 15개 이상을 주식시장과 선물시장 가격차이를 이용해 일시에 거래하는 것으로 삼성전자 포스코 등 고가(高價)대형주가 대부분이어서 주가등락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이달 들어 향후 증시전망을 불투명하게 보는 투자자들의 선물 매도로 선물지수가 하락하면서 ‘값이 싸진 선물을 사고 상대적으로 비싸진 현물을 파는’ 프로그램 매도가 나타나 종합주가지수 급락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3, 14일 이틀 동안 프로그램 매물은 1조1380억여원이나 쏟아졌고 종합주가지수는 48포인트나 급락했다.

한편 올해 들어 월별 프로그램 매매 비중은 △1월 8.52% △2월 7.61% △3월 8.79% △4월 7.84%였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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