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아파트 18층 이하로 짓는다

  • 입력 2004년 5월 13일 18시 22분


《수도권에서 청약 통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지역을 꼽으라면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가 1순위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안에 토지와 건물에 대한 수용 작업을 마무리하고 연말쯤 판교신도시 개발 공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판교신도시는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고층 아파트일 경우에도 판교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동쪽은 16∼18층, 서쪽은 13∼15층 이상은 넘기지 않기로 했다.

박광서 건교부 신도시기획과장은 “녹지를 많이 확보하고 저층 주택들도 입주하게 해 판교를 가급적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신도시로 개발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판교신도시 개발 작업은 상당히 진행돼 토지 보상은 88%, 건물 보상도 57%로 절반을 넘었다.

건교부는 협의보상이 되지 않은 토지에 대해서는 이달 중 중앙토지수용위원회를 열어 수용하는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또 건물 등 지장물에 대해서도 협의보상이 안 된 부분에 대해서는 10월경까지 수용할 계획이다.

그러면 올해 말에는 본격적인 개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범단지 분양은 내년 5월에 이뤄지고 2007년 말부터 주민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분양가 또는 시세가 얼마 정도일까=판교 인근인 분당지역의 중개업소들은 판교신도시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1200만∼13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판교와 인접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일대 아파트의 시세는 48평형이 5억5000만∼6억원 수준. 위치가 좋은 아파트 시세는 평당 1250만원에 이른다.

판교신도시의 주거 여건은 서울 접근도, 교육여건, 환경 쾌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분당을 포함한 기존 신도시들에 한발 앞선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예를 들어 판교 신도시의 녹지비율은 35%로 분당(27%), 고양시 일산(24%), 안양시 평촌(16%) 등 비교적 녹지 환경이 좋다는 지역보다 더 높다. 또 지난해 9월 국무총리가 주재한 정책조정회의에서 자립형 사립고 등 우수 교육시설을 유치하기로 해 교육 여건도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탑동의 유니에셋뱅크 노경호 대표는 “최근의 아파트 가격 추세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판교신도시 아파트 시세는 입주시점에 평당 1400만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가 청약할 수 있나=공람공고일인 2001년 12월 26일 이전부터 분양 공고일까지 주민등록상으로 성남시에 거주한 사람에게는 지역 우선 혜택이 주어진다. 지역 우선 배정물량은 전체의 30% 이내다.

나머지는 수도권 거주자들에게 분양된다. 다만 무주택우선공급, 1순위 청약제한 등의 조건이 있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일반 분양 평형으로는 33평형 또는 34평형 정도) 아파트의 75%가 무주택자에게 우선 분양된다. 무주택자는 1순위자이면서 35세 이상이고 5년 이상 무주택이어야 한다.

또 수도권에 거주하지만 1순위에 청약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분양 공고일을 기준으로 과거 5년 이내 당첨 사실이 있는 사람 △1가구 2주택 이상인 사람 △2002년 9월 5일 이후 청약예금이나 청약부금에 가입했지만 가구주가 아닌 사람이다. 2002년 9월 4일 이전 청약예금이나 청약부금에 가입했다면 가구주가 아니더라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하지만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 있어 일단 당첨되면 불법, 편법이 아니고는 전매할 수 없고 당첨자가 입주해야 한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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