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콘퍼런스보드 분석 “일자리 감소 생산성 향상 때문

  • 입력 2004년 5월 10일 17시 56분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개발도상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아웃소싱보다는 생산성 향상에 더 큰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권위 있는 민간경제연구소인 콘퍼런스보드는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높은 생산성은 궁극적으로 경제적 부(富)를 창출하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지만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선진국에서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자리가 급감하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기업들이 인건비가 낮은 나라로 공장을 옮기는 제조업 공동화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이 많지만 사실 생산성 향상이 일자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

특히 미국에서는 전체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2, 3년 동안 크게 줄어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 문제가 대통령 선거전에서도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01년 경기 후퇴와 이후 회복세를 거치는 동안 공장의 일자리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7.8%나 줄어들었다. 과거 경기 후퇴와 반등 시기에 일자리가 2∼3%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감소율이 매우 높다.

이 보고서는 생산성이 높은 직원들이 새로 생겨나는 업체에 스카우트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기존 기업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정부는 오히려 근로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