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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6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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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총재는 “준비가 덜 됐고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으며 국정도 안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디노미네이션을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는 중장기 과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총재는 올해 1월 “디노미네이션, 고액권 발행, 화폐도안 혁신 등 세 가지 문제를 총선이 끝난 뒤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지금은 한가하게 디노미네이션 얘기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박 총재가 기존 방침을 철회했다는 분석이다.
박 총재는 “당초 논의 시기를 ‘총선 이후’라고 했지 ‘총선 직후’라고 하지는 않았으며 내년 이후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회와 정부가 할 일이 산적해 있어 지금은 거론할 때가 아니며 국정이 어느 정도 한가할 때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디노미네이션, 고액권 발행 등은 한은이 재경부의 동의 없이 추진할 수 없는 사업이며 최근 한은과 재경부간에 이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자 총재가 한 발짝 물러난 것 같다”면서 “이런 상태라면 디노미네이션 등이 언제 추진될지 예상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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