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공동 유럽 물류센터 문열어

  • 입력 2004년 4월 28일 17시 53분


코멘트
KOTRA는 2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중소기업 유럽 공동물류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이 센터는 한국 중소기업의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유럽 진출 중소기업이 이 센터를 이용하면 납기 단축은 물론 물류비를 10∼20%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KOTRA는 네덜란드 12위권의 종합물류전문업체인 지오디 비테스를 아웃소싱 사업자로 선정해 이 회사의 물류창고를 공동이용하면서 운송, 통관, 재고관리 등도 위탁할 계획이다.

개소식에 참석한 오영교(吳盈敎) KOTRA 사장은 “다음달 1일 유럽연합(EU) 확대로 유럽의 물류가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10여년간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전략으로 논의돼온 물류기지 사업이 현실화됨으로써 중소기업의 유럽 시장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1962년 이후 세계 물동량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의 유럽 수출 물량의 50% 이상이 이 항구를 거친다. 영어를 비롯해 3, 4개의 외국어를 구사하는 3만명의 전문인력과 160여개 물류전문업체가 포진해 있다.

▽“2개월에서 3일로”=공동물류센터 사업에 1차로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양돈용 적외선 전구 생산업체인 인터히트와 MP3플레이어 생산업체인 디지털웨이 등 10개.

인터히트는 세계시장 점유율 6%의 탄탄한 기업이지만 늘 납기 경쟁에 밀려 유럽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필립스에 밀려왔다.

박시흥(朴時興) 인터히트 사장은 “우리 제품이 필립스 것에 비해 수명이 3배나 길지만 유럽 양돈업자가 요구하는 납기를 맞추지 못해 시장 확대의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제 공동물류센터에 재고를 비축함으로써 납기를 2개월에서 3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물류비 감소에 따라 마진율도 높아져 과거 유럽 수입상에 직수출할 때보다 수출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추가이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활용하나=유럽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려는 중소기업은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부설 물류지원센터(31-20-673-0555·info@koreantradecenter.nl)에 문의하면 된다. 지원센터의 중개로 지오디측과 물류 위탁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 무역관은 2월부터 지원센터 전담 직원과 현지 물류전문가를 두고 물류 위탁계약 체결 및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유럽 내 26개 KOTRA 무역관을 연결해 참여업체의 현지 마케팅도 지원한다.

로테르담=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