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 외국계 기업 배제

  • 입력 2004년 4월 27일 23시 55분


중국 등 외국계 기업과 펀드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입찰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채권단의 이 같은 조치는 대우조선이 외국계 기업으로 넘어가면 선박건조 핵심기술이 유출될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7일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한 대우조선 매각 입찰에 중국 조선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우조선이 중국 기업에 넘어가면 선박 건조에 관한 핵심 기술이 유출돼 세계 조선업계 판도가 바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까지 워크아웃 기업을 매각할 때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으나 앞으로는 국내 산업 전망과 외국 업체와의 경쟁 관계 등을 감안해 매각 대상과 기준을 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말 매각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인 대우인터내셔널도 유전·가스 등 에너지 부문을 따로 떼 내어 한국가스공사, SK 등 국내 관련 업체에 우선적으로 매입 의사를 타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수주물량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에 이은 세계 3위 업체다. 특히 원가 대비 이익률이 높은 LNG선박 건조 능력(8척)과 건조 물량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를 갖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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