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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1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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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코드 2.4와 3.0 모델의 가격은 풀 옵션 기준 각각 3400만∼3500만원과 3900만∼4000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비슷한 사양의 국산 대형 세단에 비해 200만∼300만원 비싼 수준이다.
또 10월에는 현대자동차 ‘투싼’과 비슷한 유형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2400cc)를 판매한다.
혼다모터스 후쿠이 다케오(福井威夫·59·사진) 사장은 20일 일본 도쿄 본사에서 열린 한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판매 대수에 욕심내지 않고 고객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혼다의 철학”이라고 밝혔다.
후쿠이 사장은 한국시장 진출 첫 모델로 대형차가 아닌 중형세단 어코드를 택한 이유에 대해 “어코드는 북미를 중심으로 세계 고객에게 사랑받고 있는 모델이다.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의 눈에 가장 많이 띄는 자동차가 어코드라고 생각해 첫 차종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도시다 사토시 아시아총괄본부장은 한국에서의 판매전략과 관련해 “판매대수를 정해 이 목표를 채우는 데 급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만족하고 혼다 제품에 신뢰를 갖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충실히 제공하는 이른바 ‘혼다이즘’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
후쿠이 사장은 “혼다는 1960년대 기아자동차와 제휴해 오토바이 사업을 하는 등 경험을 통해 한국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며, 한국이 어려운 시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상품을 만져보고, 타보고 그래서 기쁨과 만족을 느끼는 것이 혼다가 추구하는 기본 목표”라며 “한국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고객을 만족시키는데 최우선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혼다모터스 6대 사장이 된 그는 와세다대 응용화학과를 졸업하고 혼다기술연구소와 혼다레이싱 등에서 경력을 쌓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최근 혼다의 신문 광고에 나온 직립 로봇 ‘아시모’를 개발하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혼다코리아 직원은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도 5분 이상 만나기 힘들 정도로 바쁜 후쿠이 사장이 한국기자들과 1시간 동안 만난 것은 이례적”이라며 “한국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도쿄=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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