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세상]디지털TV “TV가 노트북 파일을 띄운다”

  • 입력 2004년 4월 19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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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대행사인 영컴 백동준 차장(33)은 광고주에게 보여줄 자료를 들고 집에서 매일 밤 발표 연습을 한다. 노트북을 프로젝션 TV와 연결하면 문서와 사진 이미지를 크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백 차장은 “몇 년 전만 해도 TV에다 노트북PC의 파일을 띄운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며 “디지털로 서로 연결되는 가전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업무 형태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디지털 TV가 있으면 TV 시청 외에 디지털카메라나 디지털캠코더와 연결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PC와 연결하면 인터넷에서 내려 받은 동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별도의 셋톱박스(IP 셋톱박스)와 연결하면 리모컨을 통해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TV 화면에 띄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집안의 각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홈네트워크상의 디지털 TV는 엔터테인먼트 기기. 따라서 KT는 디지털 TV를 통한 주문형 비디오(VOD) 사업에 먼저 착수했다. 3월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 200여가구에서 ‘홈앤’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메가패스망을 이용해 고품질의 영상과 음악을 디지털 TV로 제공하는 것.

디지털 TV는 영상이나 음향, 데이터 등을 디지털신호로 다루기 때문에 컴퓨터처럼 영상과 음향신호를 압축할 수 있다. 따라서 아날로그보다 더 많은 양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디지털 TV는 화면을 만드는 방식에 따라 브라운관 TV와 프로젝션 TV,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액정표시장치(LCD) TV로 나뉜다. 이 순서대로 가격도 비싸진다.

PDP와 LCD TV는 두께가 얇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대가 400만∼1700만원대여서 아직 일반 소비자가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이 때문에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이 찾는 것이 프로젝션 TV. 크게 두 가지 방식(LCD와 DLP)으로 나뉘는데 LCD방식은 눈에 덜 피곤하고 DLP방식은 동영상을 보여주는 기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젝션 TV 중 보급형 제품은 40인치대가 200만원대.

디지털 TV는 또 해상도(HD급과 SD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고 디지털방송 수신기가 내장된 일체형인지 수신기가 없는 분리형인지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난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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