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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8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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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안정이 예상되지만 유가 급등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해외 악재로 인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총선 결과보다 해외 변수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해외 상황에 따라 주가가 900선 밑에서 맴도는 단기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해외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내수 관련 업종과 실적 개선이 뚜렷한 중소형 우량주 등이 총선 이후 투자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내수 업종에 햇볕 들까=이라크 사태 등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해외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삼성전자 등의 1·4분기(1∼3월) 실적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내수 관련 종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각 정당이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내수 살리기’를 정책 공약으로 내건 점도 긍정적인 요인.
16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14대 총선에서는 △섬유의복(등락률 14.2%) △의약품(11.3%) △건설(6.5%), 15대 총선에서는 △보험(25.7%) △음식료(23.8%) △의약품(20.0%) 등 내수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컸다. 주가가 하락한 16대 총선 이후에도 △은행(―4.3%) △전기가스(―5.0%) △보험(―8.2%) 등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내수 관련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총선 이후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소비 심리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신세계를 주목하고, 3·4분기(7∼9월) 이후 광주신세계, 현대DSF 등 주가가 저평가된 지방 백화점 등으로 관심 분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건설주가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동원증권도 “총선 후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계룡건설 △남광토건 △동부건설 △삼부토건 △신일건업 △중앙건설 등 중소형 내수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형 실적 호전주에도 주목=현재 시장을 이끄는 동력이 기업 실적인 만큼 중소형 실적 호전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다음 주성엔지니어링 서울반도체 파라다이스 아이디스 대백신소재 휴맥스 등 기술력과 수익모델 등을 갖추고 실적이 개선된 ‘턴 어라운드’ 코스닥 등록기업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하지만 조정 과정에서 시장의 관심이 정보기술(IT) 업종 중심의 대형주로 좁혀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기 급등한 중소형주의 추격 매수에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것.
신한증권 김중현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미수금이 단기 급등한 점을 볼 때 중소형 종목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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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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