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APT 값 상승률 일반 아파트의 10.7배

  • 입력 2004년 4월 14일 18시 21분


올해 들어 서울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일반 아파트보다 10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올해 들어 이미 지난해 ‘10·29대책’ 이전 가격을 회복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 규제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지난해 부동산 대책들의 효력이 벌써 다 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유니에셋이 일선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100가구 규모 이상의 아파트 2497개 단지를 대상으로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3월 말 현재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평당 가격은 평균 253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의 2357만원에 비해 평당 177만원(7.5%) 오른 것으로 18평형이라면 석 달 만에 3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반면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의 평당 가격은 평균 976만원으로 지난해 말 969만원에 비해 7만원(0.7%)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일반 아파트보다 10.7배나 높았다.

잠실 행운공인중개사무소의 박헌순 실장은 “올 들어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가장 큰 원인은 고급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반면 규제 위주의 정책으로 공급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區)별로 보면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가 지난해 말 평당 2916만원에서 3월 말 3260만원(11.8%)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동구는 6.5%(2255만원), 강남구는 4.7%(2907만원)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송파구는 잠실 주공 1단지, 4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면서 집값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지역 일반 아파트 가운데서는 용산구와 광진구가 각각 2.90%, 2.89%로 가장 많이 올랐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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