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4월 9일 18시 2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에 따라 잠실주공 4단지가 일반분양가 상승→조합원 지분 시세 상승→이후 재건축 일반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방아쇠를 당긴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9일 잠실주공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4단지 시세는 분양공고일인 3월 31일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이날 현재 지난해 ‘10·29대책’ 직전 시세를 회복했다.
재건축 뒤 34평형이 배정되는 4단지 17평형은 3월 말 5억8000만∼6억4000만원에서 6억2000만∼6억9000만원으로 불과 10일 만에 평균 4500만원 올랐다. 4단지 일반 분양의 평당분양가는 당초 예정가인 1790만원보다 234만원 높은 평균 2024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삼성공인’ 조기옥 대표는 “4일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이번 주 초 거래가 몇 건 이뤄지면서 시세가 급등했으나 지금은 매물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1, 2단지도 1주일 만에 3000만∼4000만원 급등했다. 13평형은 4억9500만∼5억원에서 5억3000만원으로, 1단지 15평형은 7억8000만원에서 8억2000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특히 4단지 일반분양 물량이 7, 8일 서울 동시분양 1순위 접수에서 높은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되자 1단지 일부평형의 호가는 하루 이틀 만에 1000만∼2000만원 뛰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일반분양가를 인상하면 조합원 추가부담금이 줄고, 일반분양이 성공하면 조합원 지분 시세도 덩달아 오르기 마련이어서 조합원은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라고 말했다.
잠실주공 4단지에서 불 지핀 투자 열기가 최근 시세가 꿈틀거리고 있는 가락시영, AID 등 인근의 다른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 옮아 붙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스피드뱅크 안명숙 부동산연구소장은 “주택거래신고제의 영향으로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시세 상승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