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외화순손실 5618억 1년만에 3조3220억 줄어

  • 입력 2004년 4월 8일 18시 01분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들은 원-달러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외화관련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509개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지난해 외화 관련 순손실은 5618억원에 이르렀다. 2002년 2조7602억원의 이익을 냈던 것에서 무려 3조3220억원이나 감소한 것이다. 외화 관련 손익은 외화 자산을 회수하거나 외화 부채를 상환할 때 환율의 변동으로 발생한 실제 손익과 장부상 평가 손익을 함께 계산한 것이다. 2002년에는 원-달러환율이 127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대규모 외화관련 순이익을 냈으나 작년에는 환율이 소폭(6.4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면서 순손실로 돌아섰다. 장부상 평가 손실은 6354억원에 이르렀으나 실제 외화 거래에서는 73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주요 업종 가운데 순손실 규모는 전기가스(2158억원) 1차 금속(1039억원) 전자통신장비(890억원) 자동차(443억원) 등의 순으로 컸다. 개별기업으로 본 외화 관련 순손실은 한국전력이 1836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포스코(930억원) 삼성전자(812억원) 삼성물산(666억원) 한국가스공사(322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외화 관련 순이익은 하이닉스반도체(315억원) 에쓰오일(252억원) 한진해운(223억원) 대우종합기계(149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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