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사무실도 스태그플레이션?

  • 입력 2004년 4월 7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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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 여의도 지역의 업무용 빌딩(오피스) 공실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동산 투자자문회사인 신영에셋은 1·4분기(1∼3월) 마포-여의도권의 오피스 공실률이 작년 4·4분기(10∼12월)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한 3.7%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 회사는 서울의 연면적 2000평, 10층 이상인 885개 빌딩을 대상으로 임대 현황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서울 사무실 공실률은 2002년 2·4분기(4∼6월) 1.9%를 보인 후 7분기 연속 상승해 올 1·4분기 3.4%를 나타냈다.

권역별로는 도심권(광화문 일대)의 공실률이 작년 4·4분기 4.6%에서 3.8%로 낮아진 반면, 마포-여의도권은 같은 기간 2.8%에서 3.7%로 상승했다. 여의도에서는 증권사 빌딩을 소유한 외국 기업들이 임대료를 높이면서 빈 사무실이 늘어났다. KT여의도사옥, 여의도센터빌딩 등 오피스 공급이 늘어난 것도 공실률 상승을 부추겼다.

도심에서는 중구 정동 배재정동빌딩 등 신축 빌딩들이 속속 입주자를 채우면서 공실률이 떨어졌다.

서울 전체적으로는 빈 사무실이 늘어났으나 임대료는 오히려 상승했다.

신영에셋은 서울 사무실의 1·4분기 평균 전세보증금과 월세가 전 분기보다 각각 0.5%,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매매된 연면적 2000평 이상 업무용 빌딩은 12개로 연면적은 6만6000평, 거래대금은 5419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9개 빌딩이 강남권에 있어 사무실 거래의 강남 편중이 두드러졌다.

한편 일반에 분양하는 사무실의 공급이 최근 2년 새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사무실 분양 면적은 2001년 1만7000평, 2002년 3만4000평, 2003년 10만평 등으로 나타났다.

신영에셋 홍순만 PM사업팀장은 “오피스텔의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임대수익이 높은 사무실이 틈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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