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식 前회장 구속…하나로통신 재직때 납품특혜 주고 16억 챙겨

  • 입력 2004년 3월 28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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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8일 수의계약을 통해 비싼 가격에 장비를 구입하는 수법으로 납품업체들에 특혜를 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하나로통신 전 회장 신윤식씨(67·사진)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신씨가 회장으로 재직할 때인 2001년 8월 하나로통신과 계약을 하고 고가로 장비를 납품한 혐의(업무상 배임의 공범 등)로 신씨의 친인척인 납품업체 B사 대표 송모씨(58)를 구속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납품업체들로부터 납품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과 주식 등으로 1000만∼1억7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하나로통신 전현직 임직원 13명을, 이들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김모씨(39) 등 납품업체 관계자 6명을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1997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하나로통신 대표로 있으면서 B사 등 4개 회사와 수의계약을 하고 기존 거래가보다 10∼20% 비싼 가격으로 1600억원어치의 장비를 구매해 회사에 100억원가량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씨가 이 과정에서 김모씨(54·여·구속) 등과 함께 납품업체들로부터 16억여원을 거둬들인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신씨는 경찰에서 “장비 확보가 어려워 비싸게 주고 샀을 뿐이며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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