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연구원, 요즘 뜨는 마케팅 신조어 5가지 소개

  • 입력 2004년 3월 2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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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중년, 메트로섹슈얼, 나만을 위한 명품, 소녀적 감수성, 기업 등치는 소비자.’

마케팅 관계자가 깊이 있게 연구해야 할 새로운 키워드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마케팅 신조어 5가지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고객의 욕구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중년의 삶=중년의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과거 일 중독, 몰개성, 수동적, 속물 등으로 대표되던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자신만의 품격을 유지하고 여가를 즐기며 취미를 개발하는 등 자신의 삶을 가꾸고 있는 것.

구매력을 갖춘 중년의 변화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1000만 관객시대를 열었고 뮤지컬 ‘맘마미아’의 성공을 가져 왔다.

▽나만을 위한 명품=독일 스포츠용품업체인 푸마는 BMW 스포츠카 운전자를 위한 100만원대의 운전 전용 운동화를 내놓았다. 소니는 1600만원대의 홈시어터 프로젝터와 1400만 원대의 고(高)음질 오디오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차별화된 명품을 원하는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른바 명품이 대중화하면서 자신만의 명품을 찾는 경향과 값은 비싸지 않지만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경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메트로섹슈얼=일본 화장품업체인 시세이도가 2002년 적자에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것은 남성 화장품의 매출이 급성장한 덕분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패션과 미용, 인테리어, 요리 등 여성적인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갖는 남성이 늘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체들도 남성용 화장품을 내놓거나 뷰티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이런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 이른바 ‘얼짱’ ‘몸짱’ 열풍은 메트로섹슈얼의 한국적 표현이다.

▽소녀적 감수성=핑크색 밴드의 테크노 마린시계, 핑크색 컬러 휴대전화, 리본 달린 구두 등 20, 30대 여성이 10대가 좋아할 만한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소녀처럼 어려보이고 싶고 여성스러움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남의 눈을 의식하기보다 자기만족을 중요시하는 흐름과 맞물려 새로운 현상으로 떠오른 것.

흑백이 주류를 이루던 디지털 기기들이 화려한 컬러와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변하는 것은 이런 욕구에 기업이 부응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 등치는 소비자=홈쇼핑회사의 반품비율은 10∼25%. 상당수는 경품을 노리고 무더기로 주문한 뒤 당첨되지 않은 상품을 반품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기업의 서비스체계와 유통구조의 허점을 비교적 잘 아는 소비자들이다. 유통업계 고객의 20%와 신용카드 고객의 17%가 이 같은 유형의 소비자라고 업계는 추산한다.

기업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교환하거나 자발적으로 거래를 끊도록 유도하는 디마케팅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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