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SUV 부산서만 생산”…수출 주력상품 개발

  • 입력 2004년 3월 23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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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자동차회사인 르노가 자사의 유일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르노삼성자동차에서만 생산해 수출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고용을 증대하고 르노의 생산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출 전망이다.

르노삼성 제롬 스톨 사장(사진)은 2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쇳대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공장이 르노의 세계 공장과 비교할 때 생산성 효율성 등에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르노그룹은 지분을 공유한 일본 닛산과 공동으로 첫 SUV를 개발하고 있으며 2005년 이후 상용화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생산뿐 아니라 디자인 등에도 일부 참여하게 된다.

스톨 사장은 “SUV는 한국의 내수뿐 아니라 수출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며 “르노-닛산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유럽 중남미 등 세계 각국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24만대이지만 판매대수는 12만대에 그쳐 당분간은 유휴시설을 SUV 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추가 설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르노의 SUV를 부산공장에서만 생산하게 돼 고용증대와 함께 그룹 전체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정대로 내년 초 닛산의 티아나(3500cc)를 기반으로 한 대형 세단 SM7을, 하반기엔 1500cc급 디젤엔진을 장착해 SM3를 내놓을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준중형급 승용차(1600cc)도 선보인다.

스톨 사장은 “닛산과의 기술제휴 중단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르노-닛산의 협력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고객도 혜택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닛산과 별도의 판매망을 사용하는 이유는 타깃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이며 양사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는 것. 한국닛산은 닛산의 최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들여올 것으로 알려져 차종이 중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매출 1조6850억원, 영업이익 946억원, 순이익 83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5.1%, 순이익은 50% 각각 줄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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