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제3세계 작전’中-印-중동-아프리카 수출목표

  • 입력 2004년 3월 23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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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인도 중국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에 대한 수출에 본격 나섰다. 내수 부진을 만회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해외시장을 선점해 이들 시장에 대한 비중을 높이려는 것.

현대차 관계자는 23일 “3월이면 내수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하반기까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돼 수출 다원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초 세운 사업계획을 대폭 수정해 해외생산 등 수출 목표를 당초 156만여대에서 170만대로 늘렸다. 정몽구(鄭夢九) 회장이 21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법인(HMI)을 방문해 유럽 및 제3국가 수출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인도시장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달 판매대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8% 증가한 1만5508대에 이르는 등 최근 4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판매증가율이 50%를 웃돌았다. 올 판매목표는 2002년(약 11만대)의 2배에 가까운 21만5000대. 판매 증가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중국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자동차는 지난해 5만여대를 팔았지만 올해는 3배 가까운 15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자동차 수요가 급증해 고객이 2, 3개월씩 대기하는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판매목표도 13만대에서 15만대로 늘려 잡았다. 여기다 고가(高價)정책으로 베이징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약 3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중동과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을 비롯한 마케팅담당 임원들은 6개조로 나뉘어 17∼28일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 5개 지역 방문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방문의 주타깃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및 아시아 국가”라며 “중동지역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올 상반기에 현지조립형 반제품(CKD) 공장을 이란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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