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KCC 중재 무산…중립인사 3명 “이사후보 사퇴” 선언

  • 입력 2004년 3월 14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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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汎)현대가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분쟁의 중재역으로 추천했던 이병규(李丙圭·사진) 전 현대백화점 사장 등 중립인사 3명이 등기이사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범현대가의 중재 시도는 사실상 무산돼 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현대그룹과 금강고려화학(KCC)의 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전 사장은 13일 언론사에 보낸 자료를 통해 “범현대가가 저를 비롯한 3명을 주주제안 형식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후보로 추천하고 현대그룹과 KCC그룹에 동의를 구했으나 한 쪽에서 동의하지 않아 다 함께 이사직 후보를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 중 어느 한 쪽이라도 주주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이사직 수락 당시)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20여일간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KCC 정몽진 회장측을 만나 의견 조율을 시도했으나 가장 중요한 조건인 이사직 동의를 얻지 못해 사퇴했다”며 “공식적인 중재는 무산됐지만 필요하다면 비공식적으로라도 돕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구조는 현 회장측 30.05%, KCC측 16.11%, 범현대가 15.41%이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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