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웃]저렴한 명품 ‘매스티지’브랜드 뜬다

  • 입력 2004년 3월 10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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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업계에서는 ‘매스티지(Masstige)’라는 단어가 화두입니다.

매스티지는 대중(Mass)과 명품(Prestige)의 합성어로 중가 제품을 주로 구입하던 중산층 소비자가 고품질이나 감성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저렴한 신명품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을 뜻합니다. 신명품 또는 준명품이라 볼 수 있는 매스티지는 과거의 전통적 명품(Old Luxury Brand)과는 달리 중산층도 살 수 있을 만큼 비교적 저렴한 고급 브랜드입니다.

LG패션은 지난해 가을 ‘매스티지’를 기치로 내걸고 남성정장 ‘알베로’를 내놓았습니다. 제품 가격대는 수트 80만∼250만원 선, 재킷 55만∼125만원 선입니다. 이 제품은 오피니언 리더를 타깃으로 고객을 직접 찾아가 옷을 맞춰주는 ‘맞춤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고객에 맞는 사이즈뿐 아니라 디자인과 소재까지도 맞춰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 생산은 15일 정도 걸리며 가격대는 정장 한 벌에 250만∼850만원, 재킷 65만∼175만원 선이라 그리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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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은 남성정장 브랜드 ‘빨질레리’가 매스티지를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최고급 모헤어 원단을 사용하며 가격은 80만∼90만원대입니다.

패션뿐만 아니라 음식, 레저, 뷰티, 자동차 등 각종 문화 상품에도 이러한 ‘매스티지’ 브랜드들이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경기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음에도 소비자의 취향은 높아지고 중산층도 고급 제품을 찾는 소비의 양극화 추세와 맞물려 매스티지 제품들이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지요.

전통적 명품이 오랜 기간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면 매스티지 브랜드는 출발할 때부터 사회적 유행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고가격’이라는 어떻게 보면 자기모순적인 매스티지 브랜드들이 선택받는 것은 결국 가격이 아니라 창조적인 디자인과 품질 때문이겠지요.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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