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소니 2조1000억 합작 ‘S-LCD’ 공식 출범

  • 입력 2004년 3월 8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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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7세대(1870mm×2200mm) TFT-LCD를 생산하는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8일 양국에서 동시에 “작년 10월 양사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두 회사가 합작, 대형 TV용 LCD를 생산하는 S-LCD를 출범시키기로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투자규모는 2조1000억원가량이며 합작사의 지분구조는 삼성전자 50%+1주, 소니 50%―1주다.

S-LCD의 최고경영자는 삼성전자측이, 재무책임자(CFO)는 소니측이 맡기로 했으며 합작사의 운영 및 생산인력은 삼성전자가 제공하기로 했다.

S-LCD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 ‘크리스털 밸리’에서 2005년 2·4분기 중 가동에 들어가 7세대 LCD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물량은 대부분 두 회사가 TV 제작용으로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7세대 라인은 26인치 TV용 LCD를 생산할 경우 장당 18개의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고 32인치는 12개, 40인치는 8개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LCD 시장에서 확고한 세계 1위 기반을 확보하게 됐으며 소니는 LCD-TV 사업 확대를 위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 이상완 LCD총괄 사장은 “소니와의 합작을 통해 두 회사가 LCD-TV의 표준을 주도하고, 삼성전자는 노트북PC, 모니터용 LCD에 이어 TV용 LCD 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LCD-TV 시장은 지난해 500만대에 이어 올해 990만대, 2007년 385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양국 합작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인 S-LCD의 출범은 소니가 일본의 LCD업체를 제치고 삼성전자를 합작 파트너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일본은 물론 세계 전자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왔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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