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KCC 또 표대결?…현정은, 현대상선 이사후보로 추천

  • 입력 2004년 3월 5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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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를 두고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현대그룹과 금강고려화학(KCC)이 이번에는 현대상선의 이사 자리를 놓고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5일 “오전에 이사회를 열고 현대상선의 이사 후보로 현정은 회장과 정몽진 KCC 회장 등 2명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고 정몽헌 회장이 빠지면서 현재 7명으로 구성된 현대상선 이사회 정원은 8명. 정관을 바꿔 이사회 정원을 늘릴 수 있지만 이날 이사회는 정관 변경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결의하지 않았고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도 없어 23일 주총에서 표 대결은 불가피한 상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분 15.16%로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이지만 KCC 계열도 지분이 6.93%나 되고 소액주주의 비중이 50%를 넘어 누가 이사로 선임될지는 불분명한 상태.

현대상선측은 정 회장의 이사 추천에 대해 “주주 존중의 차원에서 대주주인 KCC의 주주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 회장은 4일 오후 현대아산 이사회에서 이 회사의 이사로도 추천됐다.

현 회장이 현대아산과 현대상선의 이사를 모두 맡게 되면 남편인 정몽헌 회장의 직책을 그대로 되찾게 된다.

현 회장은 대북사업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현대아산 이사 자리를 강력하게 원했다고 현대그룹측은 설명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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