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1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1월 중 민간 부문 신규 건설 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7.2%나 줄었다. 이는 2001년 5월(―41.9%) 이후 2년8개월(32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큰 것이다.
공사 종류별로는 토목 부문 건설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지만 건축 부문은 24.6%나 감소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택 수주액은 1년 전보다 28.7%나 줄어들어 지난해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부동산 투기 대책’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다 이미 계약이 이뤄져 공사가 진행 중인 건설 물량도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7.4%에 그쳐 건설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 대표적 소비 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지난해 1월보다 2.5% 감소, 11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내달렸다.
특히 설이 낀 1월 경기를 대표하는 백화점 매출이 13.6%나 감소해 지난해 10월(―15.0%) 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1월 중 설비 투자도 3.1% 줄어 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생산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4.8% 늘어 8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탔다.
수출 전략 상품인 자동차는 내수 침체로 생산과 시장 출하량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각각 9.2%와 6.9%씩 감소했다. 반면 재고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6.2%나 늘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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