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실적부진 배당액 축소-취소

  • 입력 2004년 2월 17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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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의 소액주주 배당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들이 실적 부진으로 배당 규모를 줄이거나 배당 계획을 아예 포기하는가 하면 지난해 차등 배당으로 소액주주를 우대했던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은 차등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1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작년 액면가(5000원)의 20%(1000원)를 현금 배당했던 국민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냄에 따라 올해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조흥은행과 외환은행도 적자 규모가 커 배당이 어려울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작년에 소액주주에게 액면가의 5%(250원), 대주주에게는 1%(50원)를 각각 배당했지만 올해는 소액주주와 대주주를 차등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2%(100원)를 배당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역시 아직 배당금액을 최종 확정하지 않았으나 대주주와 소액주주 모두 액면가의 4%(200원)가량이 배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은행은 대주주와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작년보다 배당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작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9% 줄어든 신한금융지주는 아직 배당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작년 수준(12%)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0%(500원)를 배당하기로 한 하나은행은 작년(15%)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예금보험공사에서 매입한 자사주 중 510만주(2.6%)를 소각할 예정이어서 실제 배당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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