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7명 닭-수입쇠고기 외면

  • 입력 2004년 1월 30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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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鳥類)독감과 광우병(狂牛病) 사태로 국민 10명 중 7명꼴로 닭과 수입 쇠고기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육류 소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류독감 발생 이전보다 닭고기를 덜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69.4%에 이르렀다고 30일 밝혔다. 닭고기 소비가 변함이 없거나 오히려 늘었다는 응답을 한 비율은 각각 30.0%와 0.6%였다.

이번 조사에서 닭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불안하다'는 비율이 42.2%, '안전하다'는 비율이 47.8%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전하다'는 응답자들도 실제 닭고기를 먹는 것은 꺼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발(發) 광우병 사태' 이전과 비교해 수입 쇠고기 소비를 줄였다고 응답한 비율도 67.6%로 연이어 터진 가축질병이 관련 육류 소비를 급격히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광우병 발생과 관련이 없는 호주산이나 한우(韓牛)고기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느끼는 비율이 각각 66.6%와 34.6%로 나와 광우병이 전체 쇠고기 소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한우 고기의 원산지 표시가 의심스러워 구입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44.6%, 의심스럽지만 구입한다는 응답자가 35.2%로 쇠고기 원산지 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감을 반영했다.

한편 조류독감과 광우병이 각각 발생한 이후 한달 간 육류 소비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닭고기는 26.4%, 한우고기는 18.2%씩 감소했다. 돼지고기도 광우병 발생 이후 전반적인 육류 소비 기피 분위기로 인해 소비량이 7.9%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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