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스 우드사이드社 사장 “호주의 풍부한 천연가스 사가세요"

  • 입력 2004년 1월 29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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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에너지 소비 구조는 석유와 석탄에 치우쳐 있다. 하지만 앞으로 원자력과 가스 비율이 높아진다. 그 점에서 한국과 장기적 유대관계를 맺으려 한다.”

호주 최대의 가스회사인 우드사이드의 케이스 스펜스 사장(사진)은 2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02년 기준으로 한국이 소비한 에너지 가운데 가스는 전체의 11.3%를 차지하지만 2010년경에는 14%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에너지시장을 잡기 위한 호주의 구애(求愛)는 뜨겁다.

스펜스 사장이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도 29일 열리는 ‘호주의 날’ 행사에 참석해 호주 액화천연가스(LNG)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7월에는 호주 총리가 직접 방한해 호주의 천연자원을 알린 적도 있다.

스펜스 사장이 꼽은 호주산 LNG의 장점은 두 가지. 1989년부터 한국에 LNG를 수출한 이후 한번도 사고가 없었을 정도로 안전하고 중동과 달리 호주는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국은 LNG 사용량의 5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한다. 호주에서 수입하는 물량은 3% 정도. 하지만 그만큼 호주산 LNG의 수출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드사이드는 3월 서울에 지사를 설립한다. 한국 시장을 좀 더 가까이에서 분석하기 위해서란다. 한국의 주요 에너지 관련 기업과 파견근무를 통해 인적 교류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우드사이드는 일방적으로 한국에 LNG를 수출하는 게 아니다. 한국의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중공업 등으로부터 유조선을 구입하기도 한다. 향후 한국과는 윈윈(win-win)하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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