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아건설 본사-자회사 압수수색

  • 입력 2004년 1월 19일 18시 43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9일 2002년 대선 때 노무현(盧武鉉) 후보 캠프가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에서 3000만∼5000만원씩 1억여원, 대한한의사협회에서 5000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 의원을 소환 조사한 결과 이들 단체가 민주당 후원회에 낸 후원금이 불법 대선자금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한나라당에도 비슷한 규모의 후원금을 냈으나 한나라당측은 영수증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대아건설이 비자금을 조성해 노 후보 캠프와 한나라당 등에 수억원씩의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19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대아건설 본사와 자회사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조만간 성완종(成完鍾) 대아건설 회장을 소환해 불법 대선자금 제공 여부와 규모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서해종합건설측이 수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노 후보 캠프에 전달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에서 확인된 노 후보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은 7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검찰은 금호그룹이 노 후보 캠프에 채권과 수표를 전달하기 전 서울 종로구 일대 금은방에서 1억여원의 현금을 헌 수표로 바꾸고, 6억여원의 현금으로 무기명 채권을 사들인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대선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야 정치인 10여명 가운데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3, 4명을 우선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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