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결혼 60년 '회혼례'

  • 입력 2004년 1월 13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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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결혼해 60년을 같이 살기란 쉽지 않다. 하물며 요즘처럼 이혼을 ‘밥 먹듯이’ 하는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13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는 ‘재계의 원로’인 코오롱그룹 이동찬(李東燦·83) 명예회장과 부인 신덕진(申德鎭·82) 여사의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례(回婚禮)가 열렸다.

이날 모임에는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강영훈(姜英勳) 전 국무총리, 김창성(金昌星)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모두 200여명이 참석해 ‘결혼 60년’을 축하했다.

이 명예회장 부부가 결혼한 것은 1944년. 기업 총수 부부가 60년을 해로(偕老)하는 일은 국내 재계에서 흔하지 않다. 2002년에 회혼례를 올린 LG그룹 구자경(具滋暻) 명예회장 정도다.

이 명예회장은 “60년 동안 애처가로 살아오면서 동고동락해 온 세상이 참 아름다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들인 이웅렬(李雄烈) 코오롱 회장은 “두 분의 다정다감한 부부상은 우리 모두 본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2의 신혼을 맞이한 부모님이 행복하게 사시도록 주름살을 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 등 자녀들은 회혼례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에서 노부부가 전통 혼례복을 갖춰 입고 예식을 치르는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은 96년 은퇴한 이후 선행과 미담을 찾아 알리는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과 복지사업 등에 전념하고 있다. 또 취미인 그림그리기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그는 이번 회혼례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필리핀에서 귀국했다. 그는 기관지가 나빠 매년 겨울을 따뜻한 동남아의 휴양지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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