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는 ‘재계의 원로’인 코오롱그룹 이동찬(李東燦·83) 명예회장과 부인 신덕진(申德鎭·82) 여사의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례(回婚禮)가 열렸다.
이날 모임에는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강영훈(姜英勳) 전 국무총리, 김창성(金昌星)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모두 200여명이 참석해 ‘결혼 60년’을 축하했다.
이 명예회장 부부가 결혼한 것은 1944년. 기업 총수 부부가 60년을 해로(偕老)하는 일은 국내 재계에서 흔하지 않다. 2002년에 회혼례를 올린 LG그룹 구자경(具滋暻) 명예회장 정도다.
이 명예회장은 “60년 동안 애처가로 살아오면서 동고동락해 온 세상이 참 아름다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들인 이웅렬(李雄烈) 코오롱 회장은 “두 분의 다정다감한 부부상은 우리 모두 본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2의 신혼을 맞이한 부모님이 행복하게 사시도록 주름살을 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 등 자녀들은 회혼례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에서 노부부가 전통 혼례복을 갖춰 입고 예식을 치르는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은 96년 은퇴한 이후 선행과 미담을 찾아 알리는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과 복지사업 등에 전념하고 있다. 또 취미인 그림그리기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그는 이번 회혼례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필리핀에서 귀국했다. 그는 기관지가 나빠 매년 겨울을 따뜻한 동남아의 휴양지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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