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 어닝시즌 랠리?…8일째 7.5% 올라

  • 입력 2004년 1월 7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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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터파크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일찌감치 실적발표 일정이 몰려있는 주요 인터넷업체들이 올해 초 코스닥 상승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NHN, 다음, 네오위즈, 옥션, 인터파크 등으로 구성된 코스닥 인터넷업종지수는 최근 8거래일(지난해 12월 24일∼이달 7일) 동안 7.5% 올랐다. 같은 기간 중 코스닥종합지수는 3.5% 상승에 그쳤다.

인터넷업체들의 주가 상승세는 지난해 4·4분기(10∼12월) 실적 호전 기대감을 반영한 것. 교보증권이 7일 내놓은 5개 인터넷업체의 작년 4·4분기 총매출액은 전분기에 비해 13.7% 증가한 1442억원, 영업이익은 17.5% 늘어난 435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이 각각 2.2%와 0.2% 증가에 그친 지난해 2·4분기(4∼6월)와 3·4분기(7∼9월)에 비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인터넷업체들의 실적 호전은 검색광고 단가 인상과 번호이동성 도입에 따른 배너광고 매출 증가 등 주로 광고실적이 좋아진 데 따른 것. 연말연시 전자상거래 부문의 계절 특수(特需)도 한몫을 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풀 꺾였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시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야후와 이베이가 5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올해 들어 미국 인터넷주가 상승 반전되고 검색업체 구글이 기업공개(IPO)를 결정하면서 국내 인터넷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다시 불붙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올해 인터넷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은 36% 수준으로 첨단기술주의 평균 성장률 13%에 비해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인터넷주들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평균 34% 떨어졌기 때문에 저가(低價) 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올해 가장 유망한 인터넷 종목으로 NHN을 꼽았다. 그러나 인터넷업종의 수익성 전망에 대한 우려도 있다. 채준식 세종증권 연구원은 “게임사업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해외 진출과 경쟁 증가에 따른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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