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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7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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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절반 가량이 한국의 노사관계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김창성)가 100대 기업 인사 노무담당 임원 62명을 상대로 지난해 말 설문조사해 7일 발표한 `2004년 노사관계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3년 대비 2004년 노사전망'에 대해 58%가 `더 불안해 질 것', 16%가 `훨씬 더 불안해 질 것'이라고 답해 총 응답자의 74%가 `더 불안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슷한 수준일 것'과 `더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16%와 10%였다.
노사관계가 더 불안해 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단협 반영문제'가 24%로 가장 많이 꼽혔고 `노사관계 로드맵 관련 노사정간 갈등'과 `총선 관련 노동계의 정치투쟁 강화'가 각각 20%와 16%로 뒤를 이었다.
노사관계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과 관련해 30%가 `금속부문'을 지목했으며 공공부문(28%)과 중소제조업부문(12%)이 뒤를 이었다.
경총은 금속산업연맹 소속 대형사업장인 자동차회사 노조들이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민주노총 지도부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점을 인사 노무임원들이 우려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4월 총선과 관련한 기업들의 임단협 교섭 계획과 관련, `총선 이후 임단협을 진행할 계획'과 `총선과 무관하게 임단협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각각 47%와 45%로 팽팽하게 나타났다.
올해 예상 임금인상률에 대해서는 `4-6% 인상'이라는 대답이 68%로 가장 많은 가운데 `3% 이하'와 `7-10% 인상'이 각각 21%와 8%로 뒤를 이었으며 `동결 예상'도 3%로 나타났다.
또 올 경제 및 고용시장 전망에 대해 `경제는 호전되더라도 고용시장은 여전히 악화될 것'이라는 대답이 42%로 가장 많았으며 `2003년도와 비슷할 것'(29%), `경제 및 고용시장이 모두 악화될 것'(18%)이라는 대답이 뒤를 이어 응답자의 60%가 고용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INVEST KOTRA의 '2003년 외국인투자기업 경영활동 애로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기업의 41.2%가 한국의 노사관계에 대해 '전반적으로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는 노무 금융 세무 입지 등 6개 분야별로 외투기업의 경영환경 만족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금융 분야만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높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부정적 평가가 높았다. 특히 노무 분야는 63.1%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디지털뉴스팀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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