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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2월 28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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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배당기준일이 지남에 따라 29일부터는 12월 결산법인의 주식을 사더라도 배당을 받을 수 없다. 즉 배당락(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이 된다.
26일까지는 배당을 받을까 말까로 고민했지만 29일부터는 배당우량종목을 쌀 때 사는 ‘역(逆)배당투자 전략’을 구사해볼 만하다.
역배당투자의 핵심은 배당관련주들이 ‘배당기준일 전 주가상승→배당락 이후 주가급락→1월 말 이후 빠른 주가회복→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 등으로 이어지는 주가패턴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장기투자의 방편으로 배당투자를 권하지만 한국에서는 배당기준일을 전후로 단기 시세차익을 겨냥할 때 배당투자를 많이 활용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배당락 이후 배당우량종목을 저가 매수할 경우 투자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1년부터 13년 동안 매년 2월 초 배당우량 20개 종목을 매수해 1년 동안 보유할 경우 평균수익률은 500%에 이르렀다”며 연초 배당우량종목의 저가매수전략의 유효성을 강조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001, 2002년 배당관련주의 시세는 그 다음해 1월 첫 번째 주에 저점을 찍은 이후 빠르게 상승하면서 2월부터는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시세차익을 겨냥한 배당투자라면 내년 1월 중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좋다고 권했다.
LG투자증권은 배당우량종목으로 꼽히는 LG전선 한국가스공사 에쓰오일 KT&G 등 26개사의 월별 주가등락 추이를 근거로 배당주의 저가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넘으면서 매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하고 연평균 배당수익률이 국채수익률을 웃도는 회사들이다.
2000∼2003년 4년간 배당우량종목의 월별 주가등락률은 종합주가지수 대비 1월 ―4.32%포인트, 2월 ―1.40%포인트로 부진했으나 3월에는 종합지수 대비 5%포인트 이상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중 주가가 충분히 하락한 틈을 타 매수기회를 잡으라는 것.
또 한양증권은 배당락 뒤 주가 복원력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LG화학 LG석유화학 인지컨트롤스 SJM 동부건설 한국프랜지 대원강업 영원무역 등을 꼽았다. 내년도 대폭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철강 조선 해운 자동차부품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주를 겨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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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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