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4조 출자전환"…채권단 "2조추가 부담 추진"

  • 입력 2003년 12월 24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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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에 대한 출자규모가 당초 2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G카드 채권단은 24일 서울 마포구 홀리데이인서울호텔에서 8개 채권은행장 및 3개 생보사 사장 등이 참석한 회의를 갖고 LG카드의 매각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8개 채권은행과 3개 생명보험사, LG그룹 대주주, 신규 인수자가 총 4조원을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 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이종휘(李鍾輝) 부행장은 “LG카드 매각조건을 일부 수정해 8개 채권은행과 3개 생보사, LG그룹 대주주, 신규 인수자가 5000억원씩 모두 2조원을 추가로 부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출자전환 규모는 기존 출자전환 규모 2조원(8개 채권은행 1조원, 신규인수자 1조원)보다 2조원이 늘어나 총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채권단은 우선 8개 채권은행의 출자규모를 당초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리고 그동안 제외됐던 대한 교보 삼성생명 등 3개 생보사도 5000억원을 신규로 출자전환하도록 매각조건을 변경하기로 했다.

또 LG카드 대주주인 LG그룹도 8000억원으로 정해진 유동성 자금지원 가운데 5000억원을 우선주 형태로 출자전환하도록 하고 LG카드 인수자도 투자규모를 최소 1조원 이상에서 1조5000억원으로 5000억원을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 같은 방안을 26일 부행장급 실무자 회의를 거쳐 최종확정하기로 했다. 또 매각조건 변경에도 불구하고 인수 희망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공동관리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LG그룹 정상국(鄭相國) 부사장은 채권단 회의내용과 관련, “기존에 나왔던 회사채(CP) 인수안에도 시장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서 지주회사의 취지와 법규정을 위배하며 금융기관에 대해 그룹이 출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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