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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2월 22일 0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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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증권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템플턴자산운용은 10월 23일부터 12월 15일까지 현대산업개발 주식 85만9700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이 16.2%에서 17.34%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템플턴자산운용의 지분은 그동안 최대주주였던 정몽규(鄭夢奎)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친 17.02%보다 0.32%포인트 많아졌다. 정 회장의 개인 지분은 9.70%다.
템플턴은 이번 주식 매입에 대해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동안 템플턴이 △투자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한 사례가 없고 △저평가 주식에 대해 투자하면서도 3년 정도는 종목교체를 하지 않는 가치투자 방식을 고수한 점을 들어 일단 경영권 확보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영에 대한 영향력 행사나 인수합병(M&A)을 노린 지분매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템플턴자산운용을 포함해 미국계 투자회사인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11.04%)과 캐피털 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7.23%) 등 외국계 투자회사의 보유지분이 모두 35.61%에 달해 정 회장측의 경영권 행사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송철수 현대산업개발 홍보부장은 “템플턴자산운용이 20일 낮 12시에 지분추가매입 사실을 공시했기 때문에 대책을 마련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22일 중 이에 대한 회사측의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템플턴자산운용은 미국계 투자펀드인 프랭클린템플턴그룹에 속한 투자회사. 현재 지분 기준으로 LG카드 삼성정밀화학 영원무역 등 3개사의 최대주주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국내건설회사 시공능력평가에서 6위(공사도급한도액 2조8586억원)에 오른 대형 건설회사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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