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빚 다시 증가세…평균 2921만원으로 사상 최대

  • 입력 2003년 12월 4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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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빚이 올해 9월 말 현재 평균 2921만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3·4분기(7∼9월)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금융권 대출과 신용카드 외상구매 등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이 기간에 8613억원 늘면서 9월 말 현재 439조9481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 잔액을 가구 수로 나눈 가구당 빚도 9월 말 현재 석 달 전보다 6만원 늘어난 2921만원이었다.

금융기관들이 회수가 어렵다고 보고 손실처리한 빚까지 포함하면 가구당 빚은 이미 3000만원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계는 추정했다.

7∼9월 은행의 대출은 8조8494억원이 늘어 전 분기의 9조6542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어든 반면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 농수협의 단위조합 등 서민금융기관의 대출 증가폭은 4조9058억원으로 전 분기의 3조4614억원보다 늘었다.

조성종(趙成種)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까다로운 신용심사로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규제가 덜한 서민금융기관으로 몰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 서민금융기관은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가계의 재무상태가 더 취약해지고 신용불량자의 증가세도 둔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용카드를 통한 일시불 및 할부구매 금액은 9월 말 현재 6월 말보다 6조1306억원이 줄어 사상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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