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中 칭다오의 땅값 40배-임금 10배-법인세율 2배

  • 입력 2003년 12월 1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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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토지가격은 40배, 임금은 10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공단인 경기 안산공단과 중국 칭다오(靑島)공단의 투자환경을 비교한 뒤 1일 발표한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산공단의 평당 토지가격은 200만원으로 칭다오공단(4만8510원)의 40배에 달했다. 근로자들의 임금은 안산공단이 월평균 100만원으로 7만∼11만2000원인 칭다오공단의 10배 수준.

법인세율은 한국이 27%로 소득세 명목으로 15%를 부과하는 중국의 두 배. 공업용수도 안산공단이 칭다오공단에 비해 1.5배 정도 비쌌다. 전기요금도 공업용 기준으로 안산공단이 kWh당 99원으로 중국(52원)의 두 배 수준.

투자유치 공무원에게 주는 인센티브의 경우 안산시는 없었다. 반면 중국 안산(鞍山)시가 투자금액의 1∼5%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칭다오시도 이와 비슷한 인센티브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 전경련의 추정.

안산공단은 만성적인 인력부족으로 4만500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반면 칭다오공단은 현재 공장 취업을 희망하는 16만명의 인력이 대기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투자환경 차이는 실제투자로도 연결되고 있다. 칭다오공단은 5월 기준으로 총투자누계액수가 43억달러에 이른다. 또 누적기준으로 1251건의 외자유치 프로젝트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특히 한국과 가까운 이곳은 2월 기준으로 중국 진출 한국 기업 3400개 중 1300개사가 입주해 있다.

반면 안산공단에는 최근 들어 외자유치 실적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오히려 떠나려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경련에 따르면 컴퓨터 생산업체인 A사는 외국인 고용허가제 실시로 인건비가 상승될 경우에 대비해 인건비가 훨씬 싼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다 중국의 외자유치 공무원들이 최근 안산공단에서 경쟁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고 있어 안산공단 입주 기업들의 대(對)중국 진출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경련은 예상했다.

안산-칭다오 투자 환경 비교
안산 공단칭다오 공단
임금(월급 기준)100만원7만∼11만2000원
토지가격(평당)200만원4만8510원
법인세27%15%(소득세 명목)
공업용 전기료99원/kWh52원/kWh
공업용수260원/t182원/t
자료:전경련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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