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근로자 신규채용 연중 최저…퇴직자보다 4000명 적어

  • 입력 2003년 12월 1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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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기업들의 근로자 채용 기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노동부가 1일 발표한 ‘임금 근로시간 및 노동이동 동향’에 따르면 상시 근로자를 5명 이상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에서 9월 중 새로 채용한 근로자는 12만3000명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근로자 채용률(전월 말 전체 근로자 대비 해당 월 채용자의 백분율)도 1.92%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9월 중 퇴직한 근로자는 신규 채용자보다 4000명 많은 1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이같이 퇴직초과 현상이 나타난 것은 2월(1만1000명), 5월(1만8000명), 6월(1만명), 8월(9000명)에 이어 5번째로 올해 순(純) 퇴직자 누계는 2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2월(6000명) 한 달만 퇴직자 수가 채용자 수를 웃돌았다.

노동부는 “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일선 사업주들은 아직 경기회복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해 근로자 자연감소분을 충원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 및 음식 숙박 금융 보험 부동산업 등에서 퇴직초과 현상이 심했다.

규모별로는 근로자 5∼9명 사업장이 4000명의 퇴직초과를 보여 중소 영세업체의 신규채용 기피가 두드러졌다.

한편 9월 중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209만3000원으로 1년 전의 190만5000원에 비해 9.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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