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 현투증권 인수]"한국 보험-투신사 추가인수 고려"

  • 입력 2003년 11월 25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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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신업에 진출하는 가장 큰 외국 자본으로서 한국 투신 산업을 이끌고 나가겠다.”

미국 푸르덴셜금융그룹에서 해외투자를 총괄하는 ‘푸르덴셜 국제투자회사’ 스티븐 펠레티어 회장(사진)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위원회 대회의실에서 현투증권 인수 본계약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진출에 대한 야심에 찬 계획을 밝혔다.

펠레티어 회장은 “한국 자본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우리의 이번 투자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한국의 보험사와 투신사에 대한 추가 인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한국에서 공격적 경영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투증권 인수 이후 제일투자증권을 인수할 계획이 있나.

“제일투자증권 경영권 인수를 위해 현재 협상중이다. 현투증권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에 제투증권을 인수해 합병시킬 계획이다.”

―현투증권 인수 후 경영진 교체 가능성은….

“나중에 구체적으로 밝히겠지만 현재 얘기할 수 있는 것은 현투증권 현 경영진의 경영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들을 유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협상 도중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양측이 모두 잘 헤쳐 나왔다.”

―다른 업종의 진출이나 추가 인수 계획은 없나.

“은행이나 카드업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투신사나 보험은 항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

―앞으로 한국 내 영업 전략은….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있는 회사들과 연계해서 영업을 하겠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해외에서 팔고 해외 상품을 한국에도 판매하는 방법 등이다.”

―인수 가격이 확정되려면 아직 시간이 있는데 현재 한국 상황이 영향을 미치겠나.

“여러 요인이 최종 인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투증권의 영업 실적이다.”

―한국 경제가 비자금 수사와 카드문제 등으로 어려운데….

“한국 시장이 충분히 흡수할 정도로 성숙했다고 본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분명히 세계 주요 시장 중 하나다. 우리는 투신업에 진출하는 외국자본 중 가장 큰 회사다. 우리가 얼마나 한국 시장에 큰 의지를 갖고 진출하는지 입증하는 것이다.”

―현투증권의 재무상태가 어려운데 어떻게 보나.

“한국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현투는 영업망이 탄탄하고 자산경험과 수탁고가 많다는 측면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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