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투자 유치 협상중"…연내 2100명 사퇴 지점절반 감축

  • 입력 2003년 11월 25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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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내년 3월말까지 국내외의 전략적 투자자에게서 추가 자금을 유치하는 협상에 본격 착수했다.

LG카드는 또 2004년 말까지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2005년부터 순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

이종석(李鍾奭) LG카드 사장은 2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의 미래가치를 좋게 보는 전략적 투자자들과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4분기(1∼3월)까지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거나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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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협상 대상과 투자의 형태, 경영권 인도 여부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하겠다”며 “현재 모건스탠리를 외자유치 자문사로 선정했고 실사(實査)를 받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밀유지 약속’을 이유로 협상 대상자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회사 지분 11.14%를 가진 2대 주주인 캐피털그룹과 씨티은행 HSBC 등이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또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지분 매각 과정에서 감자(減資)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카드는 올 연말까지 5조원, 2004년 4조원의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2006년부터 자산 20조원에 연간 당기순이익 6000억원을 내는 우량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정규직과 계약직 2100명을 명예퇴직시켜 직원 수를 6300명으로 줄이고 109개인 지점도 50개로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 지출을 억제하는 등 판매관리비용을 연 4000억원 아껴 9000억원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지동현(池東炫) LG카드 전략기획부문 부사장은 “전략적 투자자의 투자가 구체화되면 채권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황이 좋지 않으면 내년 3월 말로 예정된 7000억원 추가 자금 조달을 앞당겨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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