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돈 갚고 中企는 돈 빌리고…신용여신 역전현상 발생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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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없이 신용(信用)으로 은행에서 빌린 돈이 대기업은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은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9월 말 현재 대기업의 신용여신은 53조9841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1.5%줄었지만 중소기업의 신용여신은 91조8880억원으로 4.1%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신용여신은 은행이 담보 없이 기업에 대출해 주거나 기업의 무보증회사채를 매입한 금액을 합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이 대기업에 빌려준 전체 여신 가운데 신용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9월 말 현재 78.0%로 6월 말에 비해 0.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전체 여신 중 신용여신이 41.4%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박창섭 금감원 신용감독국 부국장은 “대기업들이 무차입 경영을 선언할 정도로 자금 수요가 줄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는 여전히 높다”며 “과거에 담보로 많이 제공됐던 공장 등이 담보물로서의 가치가 줄고 있어 우량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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