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아파트 경매서도 찬밥…감정가에 못미쳐 낙찰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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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경매시장에까지 옮아갔다.

19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강남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입찰 참가자가 크게 줄면서 낙찰가율이 급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평균 입찰경쟁률은 지난달 5.6명에서 이달 들어 3.5명으로 크게 떨어졌으며 아파트는 9.5명에서 3.9명으로 입찰참가자가 60% 이상 줄었다.특히 지난달까지 강남권의 유망 아파트 단지는 매물 건당 수십명이 입찰에 참가했지만 이달 들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14일 열린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아파트 45평형 경매에는 단 1명만 참여했고, 17일 경매에 나온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28평형과 강동구 고덕동 아남아파트 38평형은 입찰참가자가 아예 없어 유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달 평균 낙찰가율도 83%에 머물러 지난달 94.7%에 비해 11.7%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아파트는 지난달 101%에서 19%포인트 정도 하락한 81.6%를 기록해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보였다.

감정가 7억6000만원에 나온 잠원동 신반포아파트 45평형은 감정가의 81%인 6억1510만원에 낙찰됐고 송파구 풍납동 동아한가람아파트 26평형도 감정가의 86.5%에 낙찰됐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차장은 “10·29대책으로 강남 아파트의 매수세가 실종되고 가격이 폭락하면서 경매시장에서도 강남 아파트 인기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면서 “이달 들어 감정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강남권 아파트를 낙찰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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