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순익 3분기 소폭 증가…내수부진 영향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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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은 올해 3·4분기(7∼9월)에 매출은 줄어든 반면 순이익 등 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외형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한 것과 ‘수출 호조-내수 부진’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증권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19개사의 3·4분기(7∼9월) 순이익은 6조488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9%, 올 2·4분기(4∼6월) 대비 3.91% 각각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8조7005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14.33% 증가했다.

그러나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3·4분기 매출은 114조5402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3.95%, 직전 분기에 비해 2.4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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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이 줄고 순이익 등 이익지표가 개선된 것은 코스닥 기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업종의 순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12월 결산 등록법인 709개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13조8255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1.9%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572억원으로 59.6% 급증했다. 2·4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6398억원으로 8.5%, 경상이익은 5495억원으로 17.8% 늘었다.

수출 및 내수경기의 양극화를 반영해 제조업과 금융업의 실적에 명암이 엇갈렸다.

거래소 제조업은 3·4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5.30% 줄어든 102조1910억원에 그쳤으나 순이익은 7조996억원으로 30.27%나 증가했다.

반면 금융업 매출액은 12조3492억원으로 8.95% 증가한 반면 기업 및 가계대출 부실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이 크게 늘면서 6111억원 순손실을 냈다.

제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보다 0.48%포인트 높아진 8.47%였다. 1000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84.7원의 이익을 냈다는 의미.

이와 함께 작년 3·4분기에 흑자를 냈던 기업 중 77개사가 적자로 전환된 반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59개, 흑자지속기업은 311개, 적자지속기업은 72개로 집계됐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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