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몇 달간 호전 기미를 보이던 선행(先行) 경기지수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29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및 국제수지 동향 조사결과 9월 수출용 출하량은 지난해 9월보다 14.3% 증가해 6월 이후 4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9월 내수용 출하량은 0.2% 증가에 그쳤다.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도·소매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해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 같은 감소 폭은 1998년 12월(―3.5%)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경기 회복의 원동력인 설비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해 지난해 9월에 비해 2.3% 감소했다.
지난달 생산은 6.6% 증가했으며 이는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37.3% △휴대전화를 포함한 영상음향통신이 23.8% △자동차의 생산이 13.3%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현재의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수출 강세에 힘입어 전월보다 0.3포인트 오른 99.2로 올해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지면서 6∼8월에 보였던 상승세가 꺾이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출호조에 힘입어 9월 경상수지 흑자는 23억4900만달러로 5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5월 이후 5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이에 따라 1∼9월 누적 흑자규모는 49억7000만달러로 늘었다.
조성종(趙成種)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0월에도 20억달러 정도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돼 돌발 악재만 없다면 연간 100억달러 흑자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이 175억5700만달러로 8월에 비해 26.3%나 급증한 반면 수입은 143억4200만달러로 11.9% 증가에 그쳐 상품수지는 32억15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서비스 수지는 여행수지와 특허권 사용료수지가 개선돼 적자폭이 8월의 9억9000만달러에서 5억9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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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기자 kkh@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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