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엔화차입 1조엔…환차손 커질 듯

  • 입력 2003년 10월 19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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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관이 엔화로 빌려준 대출금이 1조엔이나 돼 지금처럼 일본엔화당 원화환율이 계속 상승(원화가치 하락)할 경우 엔화를 빌린 기업들의 환차손이 커질 전망이다.

19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엔화대출은 모두 1조엔, 원화로는 약 10조7071억원(17일 원-엔 환율 종가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엔당 원화 환율은 지난해 말 999.83원에서 17일 1070.71원으로 6.84%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원-엔 환율이 연말까지 계속 오르고 기업들이 환 위험을 피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엔화 대출자들의 환차손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 관계자는 “엔화대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지난해 엔화 대출자들은 원화 대출자에 비해 4∼5%포인트 정도 낮은 금리의 혜택을 봤기 때문에 손실은 이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1040원 수준인 연간 평균 100엔당 원화환율이 1050원을 넘어서면 금리 이익이 모두 상쇄돼 엔화대출자들이 평가손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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